GEC 주도하는 박원우 서울대 교수
지구의 날 맞아 학생의 기후변화 대응 위한 대안 제시
22일은 유엔(UN)이 정한 지구의 날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위기를 각성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이날 저녁이면 10분간 소등하는 행사가 열리곤 한다. 올해 지구의 날은 어느해보다도 위기감이 크다. 지구의 날을 앞두고 4월 기온이 30도에 가까이 상승한 것은 지구가 우리에게 더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라고 보내는 경고였다.
탄소중립과 토지황폐화 중립을 실현해 한국 경제의 도약을 추진하는 단체 그린어스커뮤니티(GEC)를 주도하는 박원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에게 이번 지구의 날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산학관의 공동노력으로 학생과 학교의 탄소중립 실현을 체계적·획기적으로 지원하는 '제시아 포인트 얼라이언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국제기구, 각 국가, 나아가 기업들의 제한적 노력에 의지하는 지금과 같은 상태로라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온도를 1.5도 이내로 상승 억제한다는 파리협약의 목표 실현이 어렵다고 진단한다. 박 교수는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골든타임이 10년 이내로 매우 짧게 남았기에 모든 개인의 탄소중립 생활화가 절실하고 학교에서도 탄소 중립의 의미와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서 벗어나 개인단위의 탄소 실현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GEC는 지난해 넷제로와 토지황폐화중립(Land Degradation Neutrality) 포럼을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본격적인 넷제로 운동의 시작점을 청소년과 학교로 설정했다.
박 교수는 기업이 운영하는 포인트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학생들이 활용, 기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기업의 문을 두드렸다. GEC는 기업의 포인트를 이용해 학생들이 자발적 탄소상쇄권 거래시장(VCM)에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기업들은 부채로 남아있는 포인트를 소비자들이 활용하게 할 수 있고, 학생들은 사멸되고 있는 포인트를 활용해 즐겁게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블록체인 플랫폼 운영사 '제시아플랫폼'이 탄소크레딧 기부 애플리케이션인 '카본몬스터'를 지구의 날에 런칭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카본몬스터는 '지구살리기 이니셔티브'를 위한 기부앱이다. GEC와 함께 VCM 시장의 중요성과 탄소중립 시장 활성화를 통해 교육과 참여를 독려하고자 개발됐다.
박 교수는 "학생들이 조각화된 탄소상쇄권을 기업 포인트로 획득해 소각, 기부, 저축의 형태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ESG 경영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면서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연결하고 있다. 학교 입장에서는 탄소중립 선도학교 사업을 예산부담 없이 실행할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탄소발자국을 지우고, 장기적으로는 대학 등록금 만들기와 같은 보상도 받을 수 있다.
박 교수는 "기업 포인트와 VCM을 결합한 학교와 학생의 탄소중립 실현 효과를 체계적으로 검증해 2026년 초 논문으로 출간하고, 그 내용과 효과를 세계경제포럼(WEF)과 같은 국제행사에서 활동의 주체인 학생과 선생님들이 발표토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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